그 많던 20대는 누가 다 없앴을까
언젠가부터 20대가 대중문화의 중심으로부터 완연히 멀어져버렸다. 극장을 가도 TV를 봐도 책을 읽어도 20대의 주체적인 시각과 행동을 다룬 콘텐츠를 찾아보기 힘들다. 20대는 모두 어디로 사라졌나?
모두가 20대를 증오한다. 의식 없고 예의 없고 소명감 없고 사회정치 환경에 대한 관심도 없으며 할 줄 아는 건 영어밖에 없고 오로지 성공의 가치에 모든 걸 헌신하는 듯 보이는 '요즘 것들'에 대한 책망이 하늘을 덮었다. 심지어 20대마저 스스로를 증오한다. 전 세대들과는 판이하게 다르게 펼쳐진 세계의 풍경을 개인의 문제로 치부하며 동기와 기성세대와의 무한경쟁에 더욱 더 몰입한다. 여기,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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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 허지웅의 블로그 '20대가 사라졌다'
고3시절 IMF라는게 찾아왔으나 실감하지 못하다가,
대학에 입학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크게 실감한 적이 있었다.
한 학번 윗 선배들이 순대술국에 소주를 사주면서 이렇게 얘기하는 순간이었다.
"미안하다 얘들아, 작년에는 맥주 사줬었는데...."
그 때부터 시작이었던 같다.
정치나 이념, 이데올로기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나 자아성찰보다는
반성없는 일상과 빈틈없는 학점관리, 취업지향적 캠퍼스 생활이 시작되었던건.
20대가 고작 두달남짓 남은 이 시점에서 접한 허지웅님의 글은
정확한 내 얘기였고, 우리 후배들의 얘기임에 틀림없다.
어느 시인의 '연탄재 차지 마라. 너는 언제 한 번 누구에게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는 말처럼
활활 타올랐던 그 열기를 추억하는 연탄재가 되지 못하고
비맞은 연탄이 되어버리는 슬픈 현실에
대상없는 원망이 솟아나는 평범한 어느 날 아침.
뜨거운 20대는 모두 어디로 간것일까.
누가 다 없앤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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